4월 26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
오늘 복음은 생명의 빵에 관한 이야기의 본론입니다. 군중은 빵의 기적을
목격하였지만 아직 완전한 믿음에 이르지 못한 듯합니다(6.30-34 참조). 그
들은 자기 조상들이 체험한 만나 사건에서 모세를 보았지만, 하느님은 발견
하지 못하였던 입니다(6.13-33 참조), 예수님께서는 가시적 현상에 빠져 썩
어 없어질 양식을 찾는 군중을 가르치십니다.
예수님께서는 빵을 달라고 청하는 군중에게 다음과 같이 응답하십니
다. “내가 생명의 빵이다.” ‘나는 - 이다.’는 요한 복음서 저자가 예수님의 신
원을 설명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 양식입니다. 그리고 ‘빵’ 말고도 ‘세상의
빛(8.12; 9.5,), ‘문’(10.7), ‘착한 목자’(10.11,14), ‘부활과 생명’(11.25), ‘길’(14.6), ‘참
포도나무’(15.1)와 같은 상징적 이미지를 사용합니다. 그런데 ‘나는 - 이다’, 라
는 표현 양식은 요한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본질 자체를 규명하기보다 예수님
과 인간 사이 관계를 설명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. 다시 말해 요
한 복음서 저자는 생명은 빵이신 예수님을 통하여 주어지며, 인간은 영원한
생명을 얻고자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는 메시아를 전달합니다. 믿음은 영원
한 생명, 곧 구원받기 위해 전제 조건입니다. “나는 생명의 빵이다.”라는 자
기 계시는 예수님께서 절대적인 믿음의 대상이심을 알려 줍니다.
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‘생명의 빵’으로 게시하시면서 우리
를 당신과 맺는 친교로 초대하십니다.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려
는 구원자이십니다. 예수님의 초대에 대한 응답으로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
는 완성됩니다. ⊕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-